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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임시보호 중인 진트리버 ‘미미’가 자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자다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거나, 앞발을 잼잼하듯이 꿈틀거리는 걸 보면서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엔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라 더더욱 궁금해졌죠. 단순히 반사신경일까, 아니면 미미가 자기만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걸까? 반려견을 오래 키우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같은 생각 해보셨을 거예요.
이 글은 그런 의문에서 시작됐어요. 과연 강아지도 사람처럼 꿈을 꾸는 걸까? 그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 자면서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아지의 수면과 꿈, 뇌파에 대한 연구들을 토대로 그 궁금증을 풀어봤어요. 미미처럼 꿈속에서도 꼬리를 흔들고 앞발을 움직이는 우리 강아지들, 그 작고 사랑스러운 몸짓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지금 함께 알아볼까요?
1. 강아지 REM 수면과 꿈
사람이 꿈을 꾸는 건 주로 REM 수면(빠른 안구 운동 단계)에서 일어난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강아지도 이 REM 수면을 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MIT의 신경과학자 매튜 윌슨 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깨어 있을 때의 경험이 자는 동안 뇌에서 다시 재생되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후 강아지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 REM 수면 중 뇌의 활동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시기 강아지는 꿈을 꾸며, 활동적인 품종이나 새끼일수록 REM 수면 비율이 높고 생생한 꿈을 꿀 가능성이 큽니다. 낮에 있었던 산책, 놀이, 간식 같은 경험들이 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죠.
2. 자는 동안 움직임 원인
강아지가 자면서 발을 파닥거리거나 꼬리를 흔드는 모습, 정말 귀엽죠. 그런데 이런 행동은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꿈의 흔적일 수 있습니다.
REM 수면 중 뇌는 깨어 있고, 몸은 잠든 상태. 이때 꿈에서의 움직임이 실제로 조금씩 나타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냥하는 꿈을 꾸면 발을 움찔, 노는 꿈을 꾸면 꼬리를 흔들거나 작은 소리를 내는 거죠.
불안한 경험을 한 날에는 으르렁대거나 몸을 떨기도 하고, 기분 좋은 날엔 반대로 조용히 웃는 듯한 표정을 지을 수도 있어요. 감정 상태가 꿈의 형태로 드러나는 겁니다.
3. 꿈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강아지가 꿈을 꾼다는 건, 단순히 재밌는 사실을 넘어서 감정과 기억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에요. 우리가 그 감정을 알아주고, 그 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반려견과의 유대감은 더 깊어지겠죠.
자는 모습 속에도 그날의 감정, 추억, 심지어 사랑이 담겨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부터는 자는 강아지를 보며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오늘 하루는 어땠을까?”
결론
강아지도 우리처럼 꿈을 꿉니다. REM 수면 중 뇌파 활동이 활발해지고, 낮에 경험했던 감정과 기억이 꿈으로 이어지죠. 자면서 꼬리를 흔들거나 발을 움직이는 모습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한 감정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몸짓 하나에도 강아지의 하루가, 그리고 우리의 사랑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깨어 있을 때만 반려견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자는 시간 속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트리버 미미처럼 자면서 잼잼하는 강아지를 볼 땐, 그 행동이 꿈의 한 장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꿈이 따뜻하고 편안한 기억이었기를, 매일 밤 그렇게 바라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