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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구조된 강아지 진트리버를 임시보호하고 있는데요.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매일 확인하게 되는 게 있죠. 바로 배변 상태, 그중에서도 강아지 똥입니다. 처음엔 "보기 꺼려진다"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오늘은 괜찮나?" 하고 관찰하게 돼요. 사실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똥이에요. 색깔, 형태, 냄새, 배변 빈도까지 전부 몸속 상태를 말해주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없는 만큼, 똥은 건강을 말해주는 언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오늘은 ‘강아지 똥 색깔로 건강 체크하는 방법’과 더불어 많은 보호자분들이 걱정하는 ‘설사나 변비의 원인과 대처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우리 강아지가 요 며칠 변이 이상해 보여요"라고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가 갑자기 설사를 하거나, 며칠째 변을 못 보면 보호자로서 정말 걱정되잖아요. 하지만 성급하게 병원에 가기 전에, 똥 색깔이나 형태만 잘 확인해도 현재 어떤 이상이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어요. 물론, 이상이 계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해요. 그 전에! 우리는 똥을 통해 건강 신호를 먼저 읽는 연습부터 해보는 겁니다.
1. 강아지 똥 색깔별 건강 신호
강아지의 똥 색깔은 그날의 음식, 장 건강, 간 기능, 혈액 상태까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합니다. 일반적으로 진한 갈색이나 초콜릿 색상이 가장 건강한 똥이에요. 이건 장 내에서 음식물이 잘 소화됐고, 소화효소 작용도 원활했다는 신호예요.
만약 노란색이나 밝은 갈색 똥이 계속된다면, 지방 흡수 문제나 간담도계 이상을 의심할 수 있어요. 간 기능이 떨어지거나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색이에요. 회색에 가까운 똥은 췌장 기능 저하나 담즙 부족 때문일 수 있고, 초록색 똥은 지나친 풀 섭취, 혹은 장 속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담즙 색이 제대로 바뀌지 않은 경우입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색은 검은색과 붉은색이에요. 검은색 똥은 위장관 내부에서 출혈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피가 위나 장을 거치며 산화되면 검게 변하거든요. 반면 붉은색 피가 섞인 똥(혈변)은 항문 가까운 곳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예요. 치질, 항문낭 염증, 혹은 심한 장염일 수도 있죠.
요약하자면 색으로 볼 때,
- ✅ 진한 갈색 = 정상
- ⚠ 노란색, 회색, 초록색 = 장기 기능 주의
- ❗ 검정, 붉은 피 = 출혈 가능성 → 즉시 병원
2. 설사
강아지가 갑자기 설사를 하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깜짝 놀라죠. 설사는 강아지의 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특히 하루에 여러 번 물설사를 하거나, 먹은 걸 다 쏟아내는 느낌이면 급성 위장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이에요. 기존에 먹던 것과 다른 음식을 갑자기 먹으면 장내 세균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설사를 유발합니다. 또, 기생충 감염, 장염, 바이러스성 질환(예: 파보, 코로나 바이러스)도 설사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혈변을 동반한 설사는 위험하니 빠르게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성 설사도 많아요. 환경 변화(이사, 여행, 새로운 사람 등), 과도한 소음, 낯선 산책 장소에서도 장이 민감하게 반응해 설사를 할 수 있어요. 설사가 하루 이상 계속되거나 피가 섞여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을 가야 해요. 하지만 하루 한두 번 정도의 묽은 변은 식단을 조절하거나 유산균을 급여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어요.
설사 대처법
- 12시간 금식 → 장에 휴식 주기
- 식수 충분히 제공 (탈수 방지)
- 소화 잘 되는 식단 (백미죽, 삶은 닭가슴살)
-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급여
- 증상 지속 시 병원 내원
3. 변비
변비는 설사만큼 흔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어요. 평소보다 배변 횟수가 줄어들고, 배변 시 불편해하거나 엉덩이 주위를 핥는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수분 부족인데 사료만 먹고 물 섭취가 적은 강아지일수록 변이 딱딱하게 굳어요.
또 운동량 부족도 큰 요인이에요. 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지면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고,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변이 더 굳어집니다. 노령견일수록 변비가 잦은데, 이는 장기능 저하와 근육 감소가 원인이에요. 또 항문샘 문제가 있는 경우, 배변 시 통증을 피하려다 변을 참게 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기도 해요.
변비 대처법
- 물을 자주, 넉넉히 제공
- 삶은 호박, 고구마 소량 급여 (식이섬유 보충)
- 가벼운 산책과 운동으로 장 자극
- 필요 시 수의사와 상담 후 연성변 유도제 활용
변비가 계속되면 장 폐색이나 심한 복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2~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아요.
결론
강아지의 똥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색깔이 변하거나 냄새가 심해지고,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면 몸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병원에 가기 전, 똥을 통해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죠.
예전에 제가 키우던 말티즈도 산책 중 뭔가 주워 먹더니 집에 와서 설사를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더라고요. 그 후로는 똥 상태를 자주 확인하게 됐어요. 정상적인 똥 색은 진한 갈색, 그 외의 색깔이나 묽은 똥, 변비가 반복된다면 원인 파악이 필요합니다. 급식 변화, 스트레스, 수분 부족, 기생충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상 증상이 반복되거나 피가 섞였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에 가는 것이에요. 괜찮겠지 하다가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요. 우리 강아지들은 말 대신 몸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배변이니까요. 똥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는 습관, 강아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