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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반려견과 함께 사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도 암에 걸릴 수 있어요?’ 하는 질문을 자주 듣곤 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강아지도 사람처럼 암에 걸릴 수 있고, 실제로 강아지 사망 원인 1~2위가 종양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에요.

     

    그런데 막상 병원에서 “종양이 보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이죠. 이게 양성인지 악성인지, 수술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두어도 되는 건지... 그 차이를 정확히 아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종양이란 단어 자체가 ‘암’과 같은 의미로 느껴지다 보니, 괜한 공포심부터 드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양성과 악성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 강아지에게 생긴 혹이 어떤 종류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 글에서는 강아지에게 발생할 수 있는 종양의 종류, 그리고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차이점, 그에 따른 진단법까지 아주 쉽게 풀어서 알려드릴게요.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명확한 정보로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고 싶은 분들께 꼭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강아지 종양에 대한 이미지로 골든리트리버가 모델로 앉아있고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에 대한 형상이 표현되어 있음

     

    1. 강아지 종양의 주요 종류

     

    우리가 흔히 '혹'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의학적으로는 ‘종양’이라고 불러요. 강아지에게 생길 수 있는 종양은 크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 두 가지는 생긴 모습은 비슷해도 성질은 전혀 다르죠.

     

    양성종양은 말 그대로 '착한 혹'이에요. 주로 천천히 자라고, 다른 조직으로 퍼지지 않으며, 수술로 제거하면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인 예로는 지방종, 유두종, 섬유종 등이 있어요. 지방종은 특히 중·대형견, 중년 이상의 강아지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말랑말랑하고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평생 그대로 지내는 경우도 많죠.

     

    반면에 악성종양, 즉 '암'은 조직을 파괴하면서 주변으로 침투하거나, 혈관이나 림프를 통해 전이되기도 해요. 그래서 치료도 어렵고, 진행이 빠르면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하죠. 대표적인 악성종양으로는 림프종, 비만세포종, 유선암, 골육종 등이 있어요. 특히 골육종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침투가 강하고 빠르게 전이돼요.

     

    또 견종별로 잘 걸리는 종양 유형도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골든리트리버는 림프종, 퍼그는 비만세포종, 말티즈는 유선종양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편이에요.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고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양성과 악성, 무엇이 다를까?

     

    양성과 악성의 차이는 단순히 “무섭고 안 무섭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종양의 행동 양식과 생물학적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먼저 양성종양은 주로 피부 아래에서 서서히 자라고,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침투하지 않아요. 그래서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고, 눌렀을 때 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은 수술로 간단히 제거하고, 이후 특별한 치료 없이 잘 회복돼요. 심지어 일부 양성종양은 수술조차 필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반면에 악성종양은 얘기가 완전히 달라요. 처음엔 작고 별로 눈에 띄지 않다가 갑자기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주변 조직과 단단히 붙어 있어 움직이지 않고, 종종 출혈이나 궤양이 동반되기도 해요. 이런 경우엔 이미 조직 안쪽 깊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 제거로 끝나지 않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까지 병행해야 할 수도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겉으로 보거나 만졌을 땐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양성처럼 보여도 악성일 수 있고, 반대로 걱정했던 혹이 그냥 지방종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강아지 종양 진단법

     

    강아지에게 혹이 만져졌을 때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그리 많지 않아요. 눈으로 보기나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양성과 악성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물병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단을 진행해요.

     

    1)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FNA)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단 방법이에요. 작은 주사기로 혹에서 세포를 조금 뽑아 현미경으로 보는 거죠. 통증도 적고 마취 없이도 가능해서 빠르게 1차 진단이 가능합니다.

     

    2) 조직 생검(Biopsy)

    경우에 따라서는 종양의 일부분을 떼어내 정밀하게 검사해야 해요. 이건 마취가 필요할 수 있고, 조직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정확도는 가장 높아요.

     

    3. X-ray, 초음파, CT, MRI

    전이 여부나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 장비를 활용하기도 해요. 특히 악성종양 의심 시 폐, 간, 림프절 등 전이 여부 확인은 정말 중요합니다.

     

    진단을 마친 뒤에는 양성이더라도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제거가 필요할 수 있고, 악성일 경우 조기 치료 여부가 생존율을 크게 좌우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도 많으니, 혹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안전해요.

     

    결론

     

    강아지 몸에 혹이 만져졌다고 해서 무조건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보호자분들이 병원에 오셔서 “이거 암인가요?” 하고 묻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전혀 대수롭지 않게 넘긴 혹이 악성으로 뒤늦게 판명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하죠.

     

    중요한 건 겁내지 말고, 방치하지도 말고,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에요. 양성과 악성의 차이를 알고, 적절한 시점에 진단을 받는다면 우리 강아지의 생명을 충분히 지킬 수 있어요.

     

    그리고 보호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스킨체크, 그리고 이상 징후가 느껴졌을 때 바로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에요. 무조건 걱정부터 하지 말고, 강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먼저 행동해주세요.

     

    지금 그 작은 혹 하나가 단순한 지방종일 수도 있고, 조기 발견이 생명을 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오늘 강아지의 몸을 한번 꼼꼼히 만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