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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분들이 가장 당황하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설사예요. 아침까지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묽은 변을 보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뭘 잘못 먹었나?", "감기인가?", "위염이야?" 하면서 걱정이 커지죠.
그런데 실제로 진료받아 보면 예상 밖의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바로 ‘지알디아(Giardia)’ 감염입니다. 많은 초보 견주분들이 이 단어를 처음 듣고는 "그게 뭐예요? 심각한 건가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이게 단순한 설사병이 아니라 기생충에 의한 장 감염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놀라시더라고요.
더 무서운 건, 이 지알디아는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재발도 잦다는 점이에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나, 입양 초기 아이들, 위생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경우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초보 견주가 꼭 알아야 할 지알디아 감염의 원인과 전파 경로, 그리고 실제로 강아지가 지알디아에 걸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해야 하는지까지 전부 정리해드릴게요.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로 강아지를 지켜주세요.
1. 지알디아 감염 경로
지알디아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라 기생충, 정확히는 단세포 원생동물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물이나 환경을 통해 쉽게 전파되죠. 특히 어린 강아지나 외부 활동이 잦은 반려견은 감염 위험이 높아요.
① 오염된 물
지알디아 감염의 가장 흔한 경로가 오염된 물입니다. 산책 중 고인 웅덩이 물, 잔디밭 스프링클러 물, 정체된 개울물 등 육안으론 깨끗해 보여도 그 안에 지알디아 낭포(알)가 있을 수 있어요. 한 번만 마셔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야외 물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해요.
② 오염된 배변 또는 배설물 접촉
다른 강아지의 배변을 킁킁거리거나, 입으로 장난치는 행동도 감염 경로가 됩니다. 특히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개의 배변 냄새를 맡고 싶어하는데, 지알디아에 감염된 동물의 대변에는 낭포가 다량 포함되어 있어 그냥 냄새만 맡아도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요.
③ 감염된 사물 또는 손
장난감, 밥그릇, 켄넬, 매트 같은 물건에 낭포가 묻은 상태로 방치되면, 그걸 다시 핥거나 물면서 감염될 수 있어요. 또 견주가 감염된 개의 배변을 치운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강아지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것도 감염 경로가 됩니다.
④ 사람에게서 전염되진 않지만…
지알디아는 인수공통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존재는 함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람도 지알디아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강아지와는 다른 유형이라 직접적인 전파는 드물어요. 다만, 위생관리는 사람과 반려견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꼭 신경 써야 해요.
2. 주요 증상과 주의해야 할 변화
지알디아에 감염된 강아지는 아주 명확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그냥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는 식의 모호한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놓치기 쉬운 게 이 병이에요.
① 묽은 설사 또는 악취 나는 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끈적거리거나 점액질이 섞인 설사입니다. 색은 노르스름하거나 회색빛이고, 냄새는 확실히 고약해요. 대부분 하루 한두 번에서 점점 횟수가 늘고, 심하면 물설사로 진행돼요.
② 체중 감소 또는 성장 정체
특히 입양 초기 강아지가 지알디아에 감염되면 사료도 잘 먹고 활동도 활발한데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기생충이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③ 식욕 변화와 피로감
식욕은 줄 수도 있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늘기도 해요. 하지만 밥을 먹고도 살이 빠진다거나, 먹고 나서 곧 설사를 한다면 의심해봐야 해요. 또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고 잘 자려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④ 구토나 탈수 증상
지알디아 감염이 심하면 구토가 동반되거나, 잦은 설사로 탈수가 오기도 해요. 눈이 푹 꺼지고, 잇몸이 마르거나 축축하지 않다면 신속하게 수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해요.
초기에는 단순한 스트레스성 설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반드시 지알디아 검사를 해봐야 해요. 강아지의 건강은 빠르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이틀 기다리는 것보다 빠른 판단이 중요합니다.
3. 치료 방법과 예방 팁
지알디아는 치료 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재감염이 매우 쉽고 재발률이 높은 병이에요. 그래서 약을 먹는 것뿐 아니라 환경 소독과 위생 관리가 핵심입니다.
① 치료제 복용 (메트로니다졸 or 페벤다졸)
지알디아는 항생제보단 기생충약 계열로 치료해요. 주로 사용하는 약은 메트로니다졸 또는 페벤다졸 계열입니다. 보통 5~10일간 복용하며, 경우에 따라선 약 복용 후 2~3주 뒤에 재검사도 필요해요.
② 모든 생활용품 철저 소독
식기, 물그릇, 장난감, 배변패드 주변, 매트, 담요 등 강아지가 접촉한 모든 물건을 뜨거운 물 + 세제로 소독해야 해요. 지알디아 낭포는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안 죽기 때문에 고온 살균이 효과적이에요.
③ 손 소독과 배변 처리 습관
배변을 치운 후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하고, 장갑 착용을 습관화하면 훨씬 안전해요. 그리고 감염 기간 동안은 산책 중 타 강아지와 접촉을 최소화해 주세요.
④ 예방접종? 아직은 없음
지알디아는 현재 예방백신이 없는 질병이에요. 결국 위생관리와 환경정비가 최고의 예방책이라는 말이에요.
⑤ 입양 초기 강아지는 무조건 검사
보호소나 분양처에서 데려온 강아지는 증상이 없어도 지알디아 항원검사(Giardia Ag Test)를 꼭 해보는 게 좋아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쉽고, 다른 개에게 전파되는 것도 막을 수 있거든요.
결론
지알디아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선 분들도 많겠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질환이에요. 특히 초보 견주라면 아이가 설사를 하기 시작했을 때 단순히 사료 문제겠거니 하고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지알디아는 약을 먹이면 낫기도 하지만, 환경 정비를 안 하면 계속해서 재감염되는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게 청결한 생활 환경 유지와 위생 습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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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강아지가 지알디아에 걸렸다고 해서 견주가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점이에요. 이건 특별히 키우는 방법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기생충이 잠깐의 빈틈을 파고드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지알디아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법까지 갖추고 있다면, 내 반려견을 훨씬 더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곁에 두실 수 있어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처음 ‘지알디아’라는 이름을 들으셨다면, 지금부터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관심을 갖고 체크해보세요. 당장 증상이 없어도, 미리 알면 반드시 도움이 될 거예요. 건강한 반려생활, 지식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