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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아오올~" 하는 늑대 같은 소리를 들은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죠? 처음 들으면 깜짝 놀라고, 심지어 ‘우리 강아지 무슨 문제 있는 건가?’ 하고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이 소리가 바로 ‘하울링(howling)’인데요,

     

    단순한 짖음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이에요. 많은 보호자분들이 하울링을 단순한 ‘소음’이나 ‘문제행동’으로 오해하시지만, 사실 하울링은 강아지의 감정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반가움, 외로움, 불안, 심지어 특정 소리에 반응하는 본능까지 담겨 있는 거죠.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길거나,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강아지들이 하울링을 통해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나 여기 있어요!”, “불안해요!”라고 외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가 임시보호 중인 강아지는 아직 3개월 밖에 안돼서 그런가 저희 부부 중 한 사람만 없어도 하울링을 하더라고요.

     

    오늘은 그런 하울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아보려 해요. 왜 하울링을 하는지, 그 심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반복되는 하울링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까지! 반려견과 더 잘 소통하고 싶은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집 안에서 하울링하고 있는 성견 1마리의 모습

     

     

    1. 강아지 하울링의 이유

    하울링은 단순히 "짖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커뮤니케이션이에요. 마치 늑대가 무리와 소통하기 위해 멀리서 울부짖는 것처럼, 강아지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우는데 하울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외로움과 분리불안
      혼자 집에 있을 때 유독 하울링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건 주인을 찾는 ‘신호’에 가까워요. "어디 갔어? 나 무서워!" 같은 감정 표현이죠.
    • 주변 소리에 대한 반응
      구급차 사이렌, 고음의 TV 소리, 특정 음악 등… 특정 주파수나 진동이 강아지의 청각을 자극해서 하울링을 유도할 수 있어요. 이건 거의 반사적인 반응에 가깝습니다.
    • 주의 끌기 위한 수단
      강아지들이 사람의 반응을 학습하듯이, "하울링하면 보호자가 오네?" 하고 인식되면 습관이 되기도 해요.
    • 신체적 통증이나 스트레스
      어디가 아프거나,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하울링이 나올 수 있어요. 평소와 다른 하울링이 자주 반복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해요.
    • 흥분 또는 반가움의 표현
      산책 갈 때, 보호자가 귀가했을 때 등 반가운 감정이 폭발해서 나오는 하울링도 있어요. 이건 비교적 긍정적인 감정이에요.

    즉, 하울링은 단순히 "짖는 행동"이 아니라 감정과 본능,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힌 소통 방식이라는 거죠.

     

    2. 하울링의 심리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소리, 표정,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해요. 하울링 역시 그중 하나고요. 보호자로서 중요한 건, 그 하울링에 어떤 감정이 담겨 있는지를 읽어주는 것이에요.

    •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장시간 혼자 두면 하울링으로 외로움을 표현해요. 이건 분리불안의 대표 증상 중 하나예요. 특히 입양 초기, 새 집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요.
    • 나 여기 있어요!
      사람이 없는데 낯선 소리가 들리면, 강아지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하울링해요. 마치 "내가 여깄어! 나 무서워!"라는 외침이죠.
    • 감정적 발산
      사람도 슬프거나 답답하면 울잖아요. 강아지도 마찬가지로 하울링으로 감정을 발산해요. 주로 야간, 조용한 시간에 더 잘 나타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 무언가에 동조하려는 본능
      TV에서 늑대 울음소리 나오면 따라 울죠? 이건 사회적 본능 때문이에요. 무리 행동에 반응하는 본능은 반려견에게도 여전히 남아있답니다.

    이런 심리를 모르면 하울링을 막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하울링의 뿌리는 "표현"이지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억지로 억누르기보다, 이해해주고 바르게 유도해 주는 게 중요해요.

     

    3. 하울링 대응법

    하울링을 무조건 "그만!" 하고 막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강아지는 혼란스럽고,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들을 시도해 보세요.

     

    1. 원인부터 파악하기
      하울링의 시점과 환경을 기록해 보세요. 혼자 있을 때? 소리에 반응할 때? 패턴을 보면 원인이 보입니다.
    2. 충분한 운동과 놀이 제공
      에너지가 남아 있으면 하울링이 더 잘 나타나요. 산책이나 장난감 놀이를 충분히 해주면 감정도 안정돼요.
    3. 외출 시 라디오나 음악 틀어두기
      너무 조용하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요.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소리를 틀어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4. 하울링 무시 & 조용할 때 보상
      주의를 끌기 위한 하울링이라면 반응하지 않는 게 좋아요. 대신 조용할 때 간식이나 칭찬을 주세요. 그럼 아이는 "조용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라고 학습해요.
    5. 분리불안 심하면 전문가 상담
      반복적이고 극심한 하울링은 단순한 훈련으로는 어려워요. 행동교정 전문가나 수의사와 상담하는 게 필요해요.

    결론

    하울링은 강아지의 ‘SOS 신호’ 일 수도, 단순한 감정 표현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보호자인 우리가 그 소리에 화내거나 무시하기 전에 이유를 파악해 보는 것이에요. 우리도 누군가 내 마음을 몰라주면 답답하잖아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예요.

    하울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반려견과의 유대감은 훨씬 깊어집니다. 단순히 “조용히 해!”라고 혼내는 것보다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 그게 진짜 보호자의 역할 아닐까요?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과 소리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하울링은 그중에서도 가장 본능적이고 솔직한 표현이에요. 만약 최근 강아지가 자주 하울링을 한다면, 그건 지금 내 반려견이 나에게 보내는 ‘도움 요청’ 일지도 몰라요.

     

    소리에 담긴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고, 그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보호자’ 예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강아지의 하울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