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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아지를 한 마리보다 두 마리 이상 키우는 ‘다견 가정’이 정말 많아졌어요. 두 마리 유아기 강아지가 함께 뛰어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고 흐뭇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보면 서로 으르렁거리며 물고, 소리도 꽤 거칠어지고, 털까지 빠지거나 한쪽이 지쳐 쓰러지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해요. 이게 과연 ‘장난’일까요, 아니면 ‘싸움’일까요?
초보 견주라면 이런 상황이 참 헷갈릴 수 있어요. “저렇게 놀아도 되나?”, “싸우는 건가?”, “말려야 하나, 냅둬야 하나?” 고민스럽죠. 특히 유아기(생후 2~6개월)의 강아지들은 아직 사회화가 완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놀이와 공격의 경계선이 정말 애매하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의 경험이 앞으로의 성격과 사회성,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오늘은 이런 헷갈리는 상황에서 거친 장난과 실제 싸움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두 마리 강아지가 함께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문제 행동을 예방하고 교정하는 방법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
단순히 “조심하세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보호자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로 준비했습니다.
1. 장난 vs 싸움, 행동 구분 포인트
유아기 강아지들이 서로 어울려 놀면서도 어느 순간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요.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 차이를 파악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아래 기준들을 참고해보세요.
① 바디 랭귀지를 봐라
장난일 땐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앞발로 살짝 건드리는 모습이 많아요. 반면 싸움일 땐 귀를 뒤로 젖히고, 입을 앙 다물며 몸이 뻣뻣하게 굳어요.
② 턴테이킹이 있는가?
장난은 서로 역할을 바꾸면서 해요. 한 마리가 쫓았다가 또 다른 마리가 쫓고, 물렸다가 다시 물고, 번갈아가며 진행되면 놀이입니다. 하지만 한 마리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거나 도망만 다닌다면 싸움에 가까워요.
③ 소리의 톤과 빈도
놀 때는 약간의 짖음이나 낑낑거림이 있을 수 있지만, 싸움에선 굵고 낮은 소리, 으르렁거림, 고함처럼 들리는 공격성이 느껴져요.
④ 중단 후 반응을 보자
두 마리를 살짝 분리시켜 봤을 때, 서로 다시 다가가고 꼬리를 흔들면 장난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서로 피하거나 경계하는 모습이면 갈등이 있었던 겁니다.
⑤ 신체적 상처가 있는가?
놀이 중엔 피가 나거나 털이 뭉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반면 싸움은 격하게 물거나 긁기 때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귀, 입 주변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2. 유아기 강아지, 거친 장난 문제 해결법
장난처럼 시작됐다가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미리 훈육 루틴을 갖추고, 행동을 적절히 유도하는 게 중요해요. 아래 팁들을 참고해보세요.
1) 놀이 시간의 ‘중단 시점’을 만들자
강아지들이 한참 신나게 놀다가 흥분이 과하게 올라오면 제어가 어려워져요. 5~10분 단위로 놀게 한 뒤 ‘쉬는 시간’을 주는 게 좋아요. 이때 간식을 주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쉴 수 있게 해주세요.
2) 각각 개별 놀이시간도 필요해요
두 마리가 항상 함께 놀게 하지 말고, 각각 사람과 1:1 놀이시간도 마련해주세요. 이걸 통해 독립심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질투나 경쟁도 줄일 수 있어요.
3) 놀이용 장난감으로 방향 전환
강아지들이 서로 물고 뜯기 시작했다면, 즉시 장난감이나 인형으로 관심을 분산시켜 주세요. 특히 터그놀이(줄다리기)는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단, 터그놀이 후엔 꼭 이긴 강아지를 칭찬해주는 중재도 필요해요.
4) 이름 부르기 훈련을 병행하자
강아지 이름을 부르면 즉시 멈추고 쳐다보도록 훈련하세요. 이 습관이 들면 흥분 상태에서도 보호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능력이 생겨, 갈등 조절이 쉬워집니다.
5) 물리적으로 개입할 땐 냉정하게
만약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 있다면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손으로 떼는 건 위험해요. 박수나 문 소리처럼 ‘주의 환기’를 유도하는 중성적 소리로 멈추게 한 뒤, 각각 분리하고 진정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3. 두 마리 강아지의 건강한 교감을 위한 환경 조성
이 시기에 두 마리 강아지가 긍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건, 보호자의 가장 큰 역할이에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① 각각의 ‘개인 공간’을 마련하자
두 마리가 항상 붙어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워요. 하우스나 방석을 각자 따로 배치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유도해 주세요.
② 먹는 건 철저히 분리하기
사료나 간식, 장난감도 각각 주고, 먹는 동안에는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훈련시켜야 해요. 음식 관련 경쟁은 가장 흔한 갈등 원인이니까요.
③ 산책도 때로는 따로 시키기
처음엔 같이 나가더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따로따로 산책시키는 것도 좋아요. 이건 자신만의 세상과 호기심을 키우는 훈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④ 한 마리만 편애하지 않기
보호자도 모르게 한 마리에게 더 집중하거나 자주 부르면 질투심이 생겨요. 행동 하나하나를 균형감 있게 배분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⑤ 싸운 직후는 감정 정리 시간이 필요해요
싸움이나 갈등이 생겼다면 억지로 화해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그 대신 분리 후 각자 진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다음 만남은 놀이보다는 산책이나 간식 중심으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결론
유아기 강아지 두 마리의 거친 장난, 그게 장난인지 싸움인지 헷갈리셨죠? 사실 이 시기의 강아지들은 에너지도 많고 사회성도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놀이 중 갈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정말 흔해요.
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행동 구분법(바디랭귀지, 소리, 턴테이킹 등)과 놀이 조절 노하우, 그리고 두 마리 모두를 배려한 환경 설정만 잘 해주시면 훨씬 건강하고 평화로운 반려 생활을 만들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더 착한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성향을 존중하고, 그 차이를 조율하는 보호자의 역할이에요. 장난이 반복되는 과정도 결국은 사회화의 일부고, 그걸 통해 서로의 한계를 배우는 중이에요. 단지 그 과정을 안전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강아지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들이 표현하는 감정의 신호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귀엽기만 한 유아기’는 지나가지만, 그 시기에 쌓인 관계는 평생 갑니다. 두 마리 강아지의 교감, 지금부터 제대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