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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마리 더’에 눈이 가게 되죠. 그런데 막상 다견 가정을 고민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부딪히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소형견이 있는데 대형견을 입양해도 될까?”, “몸집 차이 큰 아이들이 같이 지내는 게 괜찮을까?” 하는 문제예요.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체급끼리 키우는 걸 추천하지만, 실제로는 소형견+중형견, 소형견+대형견 조합으로 함께 지내는 가정도 많습니다. 다만 이 경우엔 체급 차이에서 오는 위계, 스트레스, 놀이 스타일, 급식 방식까지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해요.
작은 아이가 계속 쫓기거나, 큰 아이가 일부러 힘을 숨겨야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생기거든요. 특히 체급 차이가 클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한 다툼이 아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체급 차이 나는 강아지들을 함께 키우고 있는 가정 또는 입양을 고민하는 보호자분들을 위해 현실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정리해봤습니다. 사료 급여부터 놀이, 위계 형성, 그리고 사회성 스트레스 관리까지, 단순한 팁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 가능한 루틴과 관점을 담았습니다.
체급이 다르다고 해서 못 사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조율할 줄 아는 보호자만이 두 마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1. 급식·운동·놀이, 체급 따라 완전 달라야 하는 이유
체급이 다르면 식사, 놀이, 휴식까지 전부 달라져야 합니다. 단순히 그릇 크기만 다르게 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 급식 루틴
-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급여 금지
소형견은 먹는 속도가 느리고, 대형견은 한 번에 삼키듯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 결과 작은 아이 밥까지 뺏어먹는 일이 발생합니다.
➤ 해답은 각자 다른 공간에서 먹이기. 문을 닫거나, 펜스를 활용해서 시선이 닿지 않게 해주세요. - 사료량, 칼로리, 기호성 모두 별도 관리
체급뿐 아니라 연령·활동량·건강 상태도 고려해 각자에게 맞는 사료를 선택하세요. 체급 작은 아이는 급여량이 적지만 더 자주 먹이기도 합니다.
✅ 놀이 스타일
- 같이 노는 것보다 따로 놀기
소형견과 대형견은 에너지도 다르고, 놀이 방식도 다릅니다. 덩치 큰 아이는 가볍게 장난쳤다고 생각해도, 작은 아이는 다칠 수 있어요.
➤ 장난감 놀이도 분리해서, 각자에게 적절한 강도로 해주세요. - 협동놀이보다는 교대 놀이
두 마리가 하나의 장난감을 두고 경쟁하지 않게 하고, 교대로 놀이 시간 가져가도록 조정하세요. 특히 소형견이 위축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요.
✅ 산책 루틴
- 별도로 산책시키는 날도 필요
대형견과 소형견은 걷는 속도부터 에너지 소모량까지 차이가 큽니다. 하루에 한 번은 각자에게 맞는 속도와 거리로 개별 산책을 시도해보세요. - 사회성 배려 필요
대형견은 타인에게 주는 위압감도 크기 때문에, 산책 중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오해를 받지 않도록 리드 줄 조절, 매너 교육은 필수입니다.
2. 체급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 신호 읽기
겉보기엔 사이좋아 보여도, 체급 차이 때문에 은근히 누적되는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소형견이 더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행동으로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보호자가 감지하는 눈이 정말 중요해요.
✅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 신호
- 불필요한 짖음, 물기, 은신
큰 아이가 다가오면 소형견이 숨어버리거나, 자꾸 짖는다면 불안감이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위계 불안정
둘 사이에 서열이 명확하지 않거나, 보호자의 개입이 일관되지 않으면 큰 아이가 계속 우위를 점하려 하거나 소형견이 더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어요. - 식욕 부진, 배변 이상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작은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거나, 갑자기 실내 배변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보호자가 해야 할 중재법
- 중립적 공간 확보
각자 쉴 수 있는 하우스, 방석, 공간을 확보해줘야 해요. 서로 몸이 닿지 않는 위치에서 휴식할 수 있어야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 시선이 맞지 않게 조정
체급 차이가 클수록 시선이나 눈빛 한 번에도 위협을 느낄 수 있어요. 식사·놀이·휴식 시에는 서로 마주보지 않도록 배치하세요. - 분리 관찰 + 개별 교감
한 공간에 둘을 동시에 두기보단, 하루 중 각자만의 시간도 꼭 주세요. 체급 큰 아이는 강한 리더십을, 작은 아이는 섬세한 보살핌을 원합니다.
3. 위계와 사회성, 체급 차이 고려한 조율법
강아지들은 기본적으로 무리 생활에 익숙한 동물이기 때문에, 서열 구조(위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체급 차이가 클수록 이 구조가 불안정해지기 쉬워요. 큰 아이가 서열 1위가 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게 곧 강압적인 관계가 되어선 안 됩니다.
✅ 건강한 위계 형성 방법
- 리더는 보호자라는 걸 일관되게 인식시켜야
둘 다에게 동시에 “앉아”, “기다려” 등의 명령을 주고, 순서대로 보상함으로써 ‘서열은 있지만 리더는 보호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 질투 유발 NO
체급 작은 아이가 큰 아이에 밀려 계속 사랑을 못 받는다고 느끼면, 무기력하거나 공격성이 생길 수 있어요.
➤ 보상과 관심은 공정하게,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 사회성 훈련은 따로따로, 때론 함께
개별 사회성을 길러야 둘이 같이 있을 때 더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어요. 각자 산책과 외부 자극을 받은 뒤, 점진적으로 같이 노는 방식이 좋습니다. - 공격성은 조기 교정
둘 중 하나가 특정 상황에서 으르렁거리거나 짖는다면 바로 개입해야 해요. 이를 그냥 넘기면 나중엔 실질적인 다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체급이 다르다는 건, 둘이 보는 세상이 전혀 다르다는 뜻이기도 해요. 서로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보호자가 조정자 역할을 꼭 해줘야 합니다.
결론
소형견과 대형견을 함께 키우는 게 처음엔 부담스럽고 걱정도 많을 수 있어요. “괜히 싸우면 어떡하지?” “작은 애가 다칠까 봐 불안해요.” 이런 고민은 정말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걸 문제로만 보지 말고, ‘특성의 차이’로 받아들여야 올바른 방향으로 다견 육아를 할 수 있어요.
체급이 다른 아이들은 식사도 다르고, 놀이도 다르고, 감정 표현도 완전히 달라요. 큰 아이는 강하게 표현하고, 작은 아이는 숨기고 참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우리가 이 둘을 같은 방식으로 케어하면, 둘 다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급식 루틴, 공간 분리, 스트레스 감지법, 사회성 훈련, 위계 조율법은 어느 하나만 해도 좋아요.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율해가는 것’이니까요.
체급이 달라도, 성격이 달라도, 보호자의 관심과 조율 능력만 있다면 두 마리는 서로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보호자가 만들어주는 것. 그게 다견 가정에서 가장 큰 역할입니다. 오늘도 체급이 다른 우리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